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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림

이연복 소고기탕수육 후기 (냉동탕수육 제품) +남은 기름 활용해서 중식세트 차리기

이연복 쉐프의 이름을 걸고 나온 냉동 탕수육

몇달전에 홈쇼핑에서 나왔던 제품입니다. 아내가 홈쇼핑을 보고 맛있을 것 같다고 어느새 10개들이 한세트를 주문해놨었습니다. 아직 시중에서는 따로 구할 수 없는 모양이에요. 인터넷에 찾아봐도 판매하는 곳이 안나오더라구요. 저는 이런 튀김냉동은 솔직히 맛이 있을지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었는데요. 이 제품은 진짜 맛있었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ㅎㅎ

 

10개 중에 다 맛있게 먹고 이번에 먹은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블로그에 글 써야지 싶다가도 요리준비하다보면 바빠서 깜박하고 그랬어요. 이번엔 마지막이라 잊지않고 사진 찍어두었습니다. 다음에 또 판매한다면 또 사먹고 싶은 제품입니다. 

 

시중에는 다른 냉동 탕수육들 많지만, 소고기 탕수육은 드문거 같아요. 살면서도 소고기 탕수육은 처음 먹어본 것 같습니다. 소스도 같이 세트로 와서 간편했습니다. 소스 맛도 아주 좋아요. 과일향도 나고, 단맛도 강합니다. 입맛에 따라서는 너무 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살짝 단 맛이 강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채소를 조금 추가하는게 좋고, 부어먹기보단 찍어먹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탕수육 봉투 내부

제품 설명에 따르면 해동해서 튀기지 말고 냉동상태에서 바로 튀겨야 맛있다고 합니다. 탕수육 모양자체는 다른 냉동제품들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내부는 소고기인지라 어둑어둑한 적색육의 색이 보이실 겁니다.

 

소스에 양파채를 뿌려 준비해두었다.

소스는 채소류와 함께 볶아서 쓰면 훨씬 맛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전자렌지에 1분~1분 30초 정도 돌리는 것입니다. 소스만 먼저 전자렌지에 돌리고 그 다음에 채소를 올려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야채가 너무 흐물해지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소스의 열로 숨을 죽이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귀찮아서 소스에 채소를 올리고 한번에 전자렌지에 돌리시려면 소스와 채소를 잘 섞은 후 돌려주세요. 채소에서 소스가 안묻은 부분은 검게 타거나 말라서 식감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양파채와 당근 몇조각을 사용했습니다. 입이가는 모 짬뽕 브랜드의 하얀 탕수육을 시킬 경우 저렇게 양파채가 나오는데 그게 좋아서 한번 따라해보았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한번에 섞어서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ㅎㅎ

 

아. 소스는 냉동이어도 금방 녹는 편입니다. 그래도 미리 녹여놓으면 조리할 때 간편하니 미리 녹여두세요.

 

웍에 기름을 채워줍니다.

직접 기름에 튀기는 방법도 있고, 에어프라이어에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름 튀기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에어프라이어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다른 블로그 글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에어프라이어에 해보니 튀김옷이 너무 딱딱해지는 것 같아 별로였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기름이 스며들어 맛을 내줘야 진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대신 기름을 너무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튀기듯이 하지 않고 볶듯이 요리하면 됩니다. 먼저 기름은 0.5mm정도 잠길 정도만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바닥이 넓은 팬은 더 얕게 깔아주셔도 될 것 같아요. 1cm는 너무 많습니다. 0.5mm정도가 적당한 듯 합니다. 그 정도만 사용해도 튀긴 후 기름이 많이 남을 겁니다. 불은 중불로 계속 갑니다.

 

뚜껑을 덮어야 기름이 튀는 걸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핵심은 뚜껑을 덮고 요리하는 것입니다. 기름 요리의 가장 큰 적은 사방으로 튀는 기름이 제 1이요, 요리하고 남는 기름이 제 2일 것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안 쓰기로 한 이상, 주방을 최대한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부의 미덕이죠ㅎㅎㅎ. 그러기 위해 뚜껑이 필수입니다. 

 

열이 오른 기름에 탕수육을 투하해주시고 바로 뚜껑을 덮고 살살 흔들어주세요. 붙은 탕수육은 거의 익은 후에 떼어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1분에 한번씩 웍질을 해서 골고루 튀겨질 수 있게 해주시면 됩니다. 웍질 할때는 팬을 5초정도 들어 식힌 후 뚜껑을 다른 곳에 두고, 기름이 튀지 않게 조심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제품설명에는 6분정도 튀기라고 되어있습니다. 저도 6~7분정도 튀겼습니다..만 눈으로 봐서 튀김옷의 색이 갈색빛으로 바뀌기 바로 직전이 가장 좋습니다. 갈색빛이 돌면 살짝 딱딱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바삭한게 좋다고 너무 타지 않게 주의하세요.

 

이 방법으로도 기름을 완벽히 차단할 순 없습니다. 네.. 조금씩 튑니다.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맛을 위해서라면 에어프라이어보단 기름에 튀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탕수육 하고 남은 기름. 처음 부은 양과 큰 차이 없죠?

탕수육은 다 됐으면 기름망이나 키친타올 위에 꺼내서 기름을 빼주세요. 그리고 팬에 남은 기름은 추가 요리를 하는데 사용하면 됩니다. 남은 기름이 너무 많다면 조금 덜어내세요. 이 기름을 활용할 수 있기에 오히려 에어프라이어보다 팬에 많이 해먹었습니다.

 

자장면을 하실거면 저기에 채소와 자장소스 혹은 춘장을 볶고, 면은 따로 끓여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한번 쓴 기름이라 깨끗한데, 버리기 아깝잖아요~

 

오늘은 볶음밥을 할 거에요. 자장면이나 짬뽕은 좀 손이 가서 어려울 수 있어도 볶음밥은 다들 쉽게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일단 기름 두 큰술은 후라이용으로 따로 덜어놓고 남은 기름에 볶음밥을 했습니다.

 

볶음밥용 재료. 간단히 소세지와 파,양파,당근, 계란만 준비.

재료는 집에 남은 햄이나 소세지, 파, 당근, 양파, 계란 이 정도만 조리전에 간단히 준비했습니다. 2인분 기준으로 저정도여도 충분해요. 채소 많이 들어가면 물이 나와서 오히려 볶음밥이 진득해져버립니다. 

 

 

그냥 막 때려넣고 볶으면 끝

볶음밥은 센불에 최대한 빨리 볶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조리시간이 길어지면 밥이 오히려 눅눅해지는 것 같아요. 

수분을 날려준다는 느낌으로 쉴새없이 볶아줍시다

 

계란도 넣고, 밥도 넣습니다.
볶음밥 완성.

볶음밥이 다 되면 접시에 둥글게 담아줍니다. 그리고 따로 담아두었던 기름을 다시 팬에 두르고 계란 후라이도 해줍니다. 계란 후라이 맛있게 하는 비법은 튀기듯이 하는 거라죠? 맛있게 후라이 한 후 볶음밥 위에 올려주고, 괜히 파슬리도 한번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볶음밥에 웬 파슬리 ㅋㅋ 그냥 남아도는 파슬리 한번 톡톡~)

 

기름 털어낸 탕수육

알맞게 튀겨진 탕수육입니다. 볶음밥을 하는 동안 기름도 빠지고, 딱 먹기 좋게 식어있어요. 이제 이대로 먹으면 됩니다만, 혹시 이 상태에서 에어프라이어를 돌린다면? 아마 겉이 딱딱해질 겁니다. 제가 바삭한게 좋아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봤었는데, 바삭이 아니라 조금 딱딱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다시 데우실 거면 에어프라이어에는 1분 이내로 돌려주세요. 아니면 아예 튀길때 3~4분 정도만 튀기고 건져낸 후 에어프라이어로 바삭하게 3~4분 다시 돌려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양 또한 둘이 먹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술안주로 드신다면 혼자서도 다 먹겠지만, 볶음밥이나 자장과 같이 식사한다면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스도 알맞게 데워놓았습니다.

소스도 볶음밥하기 전에 미리 데워놓았습니다. 소스는 밥그릇 하나 분량입니다. 그래도 탕수육을 다 찍어먹고도 남습니다. 양파를 더 많이 넣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탕수육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엄청 부드럽고, 간도 딱 알맞았어요. 소스를 찍어먹으면 단짠의 조화가 황홀했습니다. 

그리고 볶음밥이나 자장을 추가로 해먹을 수 있어서 중식으로 한끼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연복 쉐프의 이름을 건 제품답게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대만족입니다.

 

 


 

이런 식으로 10끼니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주로 주말 점심에 이렇게 해먹었어요. 굳이 배달시켜먹지 않아도 중식같은 중식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판매해도 또 살 의향이 있어요~

 

아니면 비슷한 제품이어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조리해서 해먹어봄직 합니다. 

 

굳이 에어프라이어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

1. 기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2. 뚜껑으로 기름이 최대한 튀지 않게 조리할 수 있다.

3. 남은 기름으로 메인요리 하나를 더 할 수 있다. 그러면 식단이 딱 알맞게 된다.